충청남도/천안시

천안: 천안타운홀(천안역), 육회비빔밥(중앙시장), 교보문고(천안터미널)

유영하는 바다젤리 2024. 8. 19. 05:31

※ 모든 사진은 기본적으로 무보정입니다. 내가 귀찮거든요.

 
※ 주인장은 인터넷 망령입니다. 사진 무단이용에 주의하세요.

 

2024년 8월 10일 (토)

 

[오늘의 경로]

이동수단: 도보, 시내버스

날씨: 매우 덥고 맑았다.

특이사항: 제발 앉게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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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왜 갑자기 천안인지부터 설명해야겠다.

이제 이하 말이 아주 많을 예정인데, 단순 여행일기를 보고 싶다면 쭉 내려서 처음 사진이 나오는 부분부터 보시라.

 

요약하면.. 취직해서 천안으로 왔고, 저번주에 퇴사했다.

어디 놀러다니고 사진찍고 구경할 시간도, 마음의 여유도 없어 갓 시작한 블로그를 방치했는데,

첫 회사가 어떠했고 내 첫 밥줄이 가시덩쿨이었던 것은 슬프지만

내 인생 전체를 가시밭으로 만들 수는 없으니 다시 블로그를 연다.

 

강릉으로 블로그를 시작했지만 내 고향은 강릉이 아니다.

어른들의 인생에는 못 미치겠으나, 내 나이에 비해 여러 지역에서 거주해봤다고 생각한다.

주민등록증을 잃어버리지만 않았으면 증거도 있을텐데 한번 재발급해서 그게 좀 아쉽네.

 

아무튼 갑자기 이 다양한 거주지 이력은 왜 공개하느냐.. 하면

앞으로 어떤 지역으로 어떻게 가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거주지 이전이 이렇게 활발해진 시대에도 조선팔도가 그 도마다 특색이 있어, 

개인적으로 느껴지는 그 도시의 느낌이라는 것이 있다.

 

그것을 이야기할 때 혹여 내가 뱉은 말 이상으로 읽힐 우려가 있는 대한민국의 정치적 배경이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중립'이라고들 여기는 충청도에 대한 첫 글을 작성하며 이를 언급하고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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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래서 석 달 조금 안 되는 기간 살아본 천안은 어떤 느낌이었냐고? 이하 키워드로 요약해보겠다.

 

#사람이 정말 많다.

출처: 천안시 통계,  https://www.cheonan.go.kr/prog/stat/sen_pop/list.do?siteCode=stat&mno=sub02_01_01

'시' 의 인구가 거의 70만에 육박한다.

(법적 기준은 아니나) 일반적으로 광역시 인구 기준을 100만으로들 생각한다.

충남 최대 인구수로, 더 찾아봐야겠지만 지역 내 산업단지들이 많고 젊은층이 많다는 점에서 충남 경제를 상당부분 책임지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이비도 많다.

사이비는 어떤 도시에나 있고, 큰 시내로 나가면 사이비로 몸살을 앓는 것은 전국 어디나 똑같지만,

하필 천안버스터미널 큰길이 사이비가 아주 극성이다.

천안버스터미널이 천안시 동남구의 가장 큰 시내이며, 타 시에서 와서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천안시는 버스터미널 근처를 한번 정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같은 충남권이니 언급하는 것인데, 대전광역시의 경우에도 대전역 근처가 치안이 상당히 나쁘다.

대전광역시도 대전역 근처 치안부터 잡을 생각을 해야 할 것이다.

아직도 공공연하게 흔히 '보도' 아가씨가 있다고들 하고, 

예전에 대전에 살 적에, 대전역 앞 버스정류장에 버스비가 없다면서 돈 달라고 하는 아저씨가 한동안 돌아다녔으며

최근에도 대전역에서 성심당 빵을 달라면서 따라붙는 아저씨가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더라.

대전역의 경우 특히 성심당 본점과 성심당 대전역점이 모두 그곳에 있으며, 

대전의 구시가지 은행동이 바로 앞이다. 

 

천안시, 대전광역시 모두 타지에서 들어오는 첫인상이자 동네의 큰 시내가 하필 이러하다는 점은 향후 시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 같으니 한번 정리 좀 하길 바란다.

 

#수도권에 온 것 같다.

사람도 많지만, 건물이 크고 말 그대로 '없는 것이 없다'.

웬만한 것은 천안시 내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더라.

지하철도 연결되어 있고.. 이대로 계속 성장만 한다면 천안도 수도권에 묶을 수 있을 것 같은 규모다.

 

#통일성이 없다.

외곽과 시내의 격차가 극심하고, 각각의 동네가 분리된 느낌이 있다.

 

#천안시 동남구, 천안시 서북구.

천안은 천안 내에서 다시 동남구와 서북구로 분리되는데,

그냥 일반적인 '남구, 동구, 서구'과 같은 '구'이다.

처음에 상당히 낯설었던 부분.

 

#토박이가 별로 없다.

대체로 충청도민들이 거주하기는 하지만, '천안'의 토박이는 많지 않다.

 

#고통스러운 시내교통!

인구가 많으니 차가 많아 길이 막히는 경우가 잦으며,

대중교통도 쾌적하지는 못하여 조금만 외곽으로 나가도 시내버스로 이동하기 굉장히 힘들다.

천안버스터미널의 경우 그곳이 종점이자 출발지라 네이버 지도에서 출발시간을 확인하기 힘들어 

정류장에 직접 가서 기다리는 것이 좋다.

그나마 버스터미널에서 웬만한 버스가 다 출발하기 때문에 가서 공치지는 않을 것.

 

근거리는 택시도 잘 잡히지 않고, '콜밴'이 상당규모로 성장해 있다.

외곽으로 갈 때는 차라리 콜밴을 알아보는 것이 더 싸고, 쉽게 잡을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 ... .

 

자 그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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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전에 잡은 약속이었는데 퇴사하고 나서 만나게 됐다.

만나자마자 밥부터 먹으러 갔는데, 중앙시장에 있는 '두남리들기름육회비빔' 이라는 곳!

 

상호명이 아주 솔직하여 메뉴는 단 둘뿐이다.

 

1. 육회비빔밥 보통

2. 육회비빔밥 특

 

정갈하다.

 

오전에 열리자마자 갔는데도 손님이 두어팀 있었다.

육회 양은 특 기준으로 만족스러운 수준.

 

간도 적당하고 같이 나오는 김이나 무채와도 잘 어우러진다. 국도 깔끔하니 유명한 이유가 있는 듯.

 

그릇 색이 꼭 놋그릇 같아 이것도 고급스럽고 정갈한 한식집 느낌을 주었는데

내가 놋그릇 구분을 못해서 이게 진짜 놋그릇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평소 혼자 여행할 때는 이동과정도 다 썼지만, 이 날은 친구랑 움직였기 때문에 밥먹은 후는 고대로 생략됩니다..

자 이제 우리는 천안역으로 가는거예요.

47층으로 올라가자

 

이곳은 천안타운홀인데,

천안시에서 운영하고 있어서 음료값이 상당히 저렴하다.

현재 기준 아메리카노 2500원(HOT, ICE 동일), 라떼류 3500원, 가장 비싼 요거트스무디류 4000원.

https://www.nculture.org/cul/localCultureDetail.do?targetId=2824523&contentType=G

 

천안타운홀

지방문화원이 생산,발굴한 독특하고 고유한 지역문화 콘텐츠 및 소장자료를 모든 국민이 향유할수 있도록 제공하는 지역문화 대표 포털

www.nculture.org

 

좌석은 야외좌석과 실내좌석이 있는데, 이 날은 너무 더워서 야외에 아무도 없었지만

봄가을 선선할 때는 야외에 앉으면 어디 휴양온 기분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더라.

 

천국으로 가는 문

 

이 문 뒤에 엘레베이터가 있는데, 그것을 타고 올라가면 된다.

 

여기가 또 야경이 기가 막힌데

 

낮에 오면 스카이워크와 야외좌석, 벽에 걸려 있는 명화들이 주 관람요소고

밤에 오면 야경이 멋있는 동네다.

야경은.. 언젠가 또 포스팅할 날이 오겠지.

 

앗 도깨비

 

여기는 천안타운홀에서 도보 약 5분거리에 있는 곳인데,

이 날 들르기는 했지만 내부사진을 찍은 게 없어서.. 여기도 다음에 다시 포스팅하는걸로.

같이 간 친구가 여기 티라미수가 '레이디핑거'라는 과자로 만든 게 제대로라고 좋아하던데

혹시 디저트 좋아하시는 분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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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는 천안종합터미널 앞 교보문고로 갑니다.

이 교보문고가 위치한 건물이 또 규모가 거대하여.. 외지인에게 초거대 방탈출 환경을 제공해주고야 말았는데.

 

자 이 건물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느냐.

우선 지상층은 신세계백화점이고 F

지하는 이마트와 시외버스터미널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지상층은 A관과 B관으로 나뉘는데

A관은 대충 다 백화점이라고 보시면 되고,

B관은 3층에는 교보문고, 4층에는 CGV가 있어요.

 

B관의 경우 2층과 3층 사이에 3MF층이 존재하는데, 무슨... 9와 3/4 승강장도 아니고.... 

#이후 찾아본 것

: MF(=Mezzanine Floor)

mezzanine은 '중이층'이라는 뜻으로, 다른 층보다 층고가 낮게 복층으로 지은 층을 말한다.

전체 층수에는 반영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무튼.. 그래서 이 종합건물의 엘레베이터는 교보문고와 터미널, 백화점, 이마트 고객들이 다함께 사이좋게 이용한다.

건물 자체는 깔끔하고 아주 크며, 엘레베이터도 크기가 크지만 이 이용고객의 인구규모상 그렇게 여유롭지는 않은 편.

 

A관과 B관은 (교보문고가 있는 3층 기준) 그냥 한 건물처럼 연결되어 있어서

내부에서는 관이 분리되어 있다고 느끼기 힘들다.

 

그래서 왜 이렇게 말이 많냐고..?

이쯤에서 너무 지쳐서 거의 사진이 없거든..!

 

교보문고.. 아니 서점인데 앉아있을 곳이 없더라고.

일단 사람이 너무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고,

안 그래도 좁은데 쿠킹클래스라는 걸 해서 독서테이블도 사용할 수 없었다.

나도 앉게 해줘!

 

퇴사는 했지만 또 밥줄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쓸모있는 인간이 되기 위한 마법서를 구매했다.

와! 크다!

 

 

그리고 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나타나 주시는 사이비! 

(귀가 아플 수 있으니 재생 주의)

귀아픔 주의, 귀아픔 주의 (지하철 안내멘트톤)

 

할리스커피가 배웅해주는 귀가길

여우일까?

 

 

오늘 저녁은 컵라면에 김밥.

한국인의 소울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