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21 (월)
※ 모든 사진은 기본적으로 무보정입니다. 내가 귀찮거든요.
※ 주인장은 인터넷 망령입니다. 사진 무단이용에 주의하세요.
[오늘의 경로]
이동수단: 승용차, 도보.
날씨: 최고 20도. 비 약간.
특이사항: 생애 첫 장거리 운전.

#공지
https://jellyfish-travel.tistory.com/13
충남 당진 서해안고속도로: 행담도 휴게소, 평택: 남양방조제.
2024. 08. 24 (토) ※ 모든 사진은 기본적으로 무보정입니다. 내가 귀찮거든요. ※ 주인장은 인터넷 망령입니다. 사진 무단이용에 주의하세요.[오늘의 경로]이동수단: 승용차, 도보날씨: 최고 31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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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 포스팅부터 소제목이 달립니다.
원하는 부분만 읽기에 조금 더 유용하기를 바랍니다.
#들어가는 말
사실 놀러간 건 아니다.
면접이 오늘이었거든!
세상에.
나 오늘 생일인데.
생일이고 뭐고 시험보고 면접보려니 잠도 제대로 못 잤다.
그나마 남자친구와 같이 움직여서 운전이라도 정신차리고 했으니 다행이지.
무슨 시험을 봤는지 궁금하다면 이하 포스팅을 참조하십시오.
https://jellyfish-travel.tistory.com/42
2024년 식품기사: 3회차 (작성중)
#답은 제가 쓴 답(기억나는 대로)이기 때문에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을 듯합니다.(확실하게 제가 틀린 것은 세간에(?) 돌아다니는 답 중 가장 괜찮아보이는 것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모든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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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포스팅 특징
너무 피곤했고, 좀 슬퍼서 기억나는 게 많지가 않다. (일단 너무 졸렸다. 잠 안 재우는 고문이 있다더니 셀프 고문을 했어.)
결론부터 말해서 면접 탈락했다. 근데 최종면접 탈락이 아니라 인적성에서.
솔직하게 답하는 게 최고라더니 다 거짓말쟁이들이야.
아무튼, 그래서 간략하게 써내려갈 예정이다.
#포항시에 대해서
포항시 하면 제일 유명한 것이 포항제철이겠고, 다음이 호미곶쯤 되겠다.
포항제철이야 더 설명할 것도 없겠고, 호미곶은 대한민국 지도 동해안 하단 방향에 낚싯바늘처럼 뾰족 튀어나온 땅 있지 않나, 그게 호미곶이다.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이라고 하는데, 울산 간절곶도 그렇게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이하는 제 주장이니 한번 들어보실랍니까?
울산 태생이라 고향 편을 좀 들어줘야 하나 싶긴 한데, 사실 위치상 호미곶이 더 동쪽이지 않나 싶긴 합니다.
그렇지만 강릉 정동진, 포항 호미곶, 울산 간절곶 등 해돚이 명소 많으니. 우리 1월 1일에는 눈치게임 잘 해서 분산해서 가면 좋겠습니다. 혹시 1월 1일에 정동진 가보셨는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시내버스가 제 경로를 이탈해서 큰 길로만 다니고, 차들이 빠져나가지를 못한답니다. (정동진은 마땅한 숙소나 식당도 많지 않아 더 아비규환) 모쪼록 약 두 달 남은 새해에는 전 국민들의 많은 협조 부탁드립니다. 일단 저부터 솔선수범하여 올해 해돚이 명소는 안 가겠습니다. (?)
... ... . 아무튼, 호미곶은.
명칭이 농기구 호미를 떠올리게 하기도 하는데, 虎尾串, 범 호에 꼬리 미, 곶 곶.
대한민국 지도 모양에서 포항이 호랑이 엉덩이가 되고, 호미곶이 톡 튀어나온 것이 호랑이 꼬리 형상이라 하여 호미곶이다.
포항제철은 더 설명할 것도 없겠지만 명칭이 포스코로 바뀐 건 모르는 사람도 있.. 습니까? 몰랐다면 알아가십시오.
여긴 밤에 반짝반짝 불빛으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데, (지금도 하는진 모르겠다 4~5년 전 기준)
지역 관광자원으로서도 한몫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던 기억이 있다.
#가는 길
면접준비하면서 가서 사진따윈 없다!

그냥 굶고 가면 머리도 안 돌아가지 싶어서, 휴게소에서 라면이나 사먹은 정도. 맛있더라.
역시 라면은 뭐다? 남이 끓여준 라면이다.
#인적성 탈락
https://jellyfish-travel.tistory.com/43
첫 인적성과 인적성 탈락.
' "인적성에서 떨어졌다고? 나 바보인가?" 가장 먼저 한 생각이었다.진짜 문제있는 거 아니면 안 떨어진다지 않나. 변명부터 해 보자면 풀컨디션은 아니었다.기사시험이 20일이었는데,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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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마무리도 없는 글이니 그냥 그랬구나 하고 넘겨달라.
#밥 먹으러 가자: 환호항.
예전에는 실패하면 밥을 안 먹었다.
슬퍼서 그런 건 아니고, 이번에 이루어낸 것도 없으면서 밥만 축내는 것 같아서.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 라는 문구와 어느 정도 맞닿아있는 감정이랄까.
그렇지만 생일이었고, 같이 간 남자친구도 있고, 무엇보다 저런 생각이 나를 너무 몰아세운다는 걸 이제는 알기에.
그래서 맛있는 걸 먹으러 갔다.
#태화횟집
사실 환호항과 여남항 사이에 있고, 굳이 따지자면 여남항에 더 가깝기는 한데.
내가 환호항쪽에 주차하고 걸었으니까 환호항이라고 쓸 거야. (이쪽 부근 주차장은 무료입니다. 비교적 동네도 한산한 편이라 자리도 많았어요.)


이것이.... 이름이 물회기는 한데, 배 가늘게 채썬 것에 밥을 같이 준다.
(내가 생각한 물회는 이게 아니었는데?)
두 그릇당 가자미구이 하나에 매운탕도 같이 나온다.
물회 한 그릇에 18,000원이라 비싼 감이 있는데, 가자미구이에 매운탕까지 밑반찬이 꽤 풍족해서 막상 먹어보면 비싼 느낌은 들지 않는다. 매운탕도 뼈가 아니라 살 그대로 붙어 있는 통통한 가자미가 두어도막 들어 있다.
간은 전체적으로 강하지 않은 편인데, 물회의 경우에는 양념장을 원하는 만큼 추가할 수 있어서 입에 맞게 먹을 수 있다.
점심이 조금 지난 시간(오후 2시경)이었는데도 가족이나 커플들이 계속 자리를 채우고 있어 회전율도 좋아 보였다.
재방문의사 O
#영일만 북파랑길


입구로 들어오면 바로 바닥이 뚫려 있는 원형 스카이워크가 있다.
회색 옷 입은 사람이 남자친구인데, 저 옆에서 피크민도 셀카 하나 찍어왔더라.


올 때는 편한 옷을 추천한다.
바닷가기도 하고, 흙길이 많아서 좀 더럽혀져도 되는 옷을 입어야지 아니면 영 신경쓰인다.
난 면접보고 오느라 바지가 슬랙스여서 종아리까지 걷고 다녔는데, 아무래도 찝찝해서 돌아간 후 세탁소에 맡겨버렸다.

네이버지도에는 북파랑길 입구에서 로드뷰가 끊기고, 달리 뭐가 없는 것으로 나오는데 안쪽으로 들어가면 산길이 있다. 더 올라가면 전망대도 있나 보던데 이틀 밤샌 체력으로 더 가기는 힘들어서 나는 여기까지.
바다 와서 파도 안 보면 아쉬우니, 파도나 한번 보고 가자.
#영일대


마을 입구마다 세워져 있는 장승마냥 이순신 장군상은 전국 해변마다 하나씩 세워져 있다.
근데 장군님 손에 붓과 책이 들려 있는데 무기 하나 들려주면 안되는 거였나.
한자문화권답게 덕장을 나타내고 싶었나.
영일대로 넘어오고 나서는 바지는 다이소에서 사고, 신발도 가져온 걸로 갈아신었다. 양복(?) 불편해!


해상누각은 위에 올라갈 수 있고(신발 벗을 필요 없음), 밑에 장미공원이 있다.
여긴 주차장이 유료이니, 어차피 바다구경하러 왔다면 환호항쪽에 차를 대고 해안가를 따라 쭉 걸어내려와도 괜찮겠다.

이제 하나씩 불이 켜진다.
사진에 보이는 산 위로 살짝 보이는 것이 해파랑길에 연결된 스카이워크.
#환호공원 근처
영일대에서 북으로 조금 걸으면 환호공원이 나온다.
늦은 시간이고 비가 왔다갔다 하니 공원은 거르고 카페로 갔다.
카페 가는 길에는 칵테일 등 양주 파는 매장이 두어개 붙어 있더라.

가격대는 시중가보다 좀 비싸지만, 놀러온 기분 내기 좋아 보였다.
프랑스산 밤잼도 있던데, 사진 다시 보니 안 산 게 좀 아쉬워지네.
#HEYAN카페.


카페 내부 사진은 없지만, 이 케이크 정말정말정말 맛있다.
빵류 먹으면서 이렇게 감격해보기는 처음.
저거 한 조각에 8800원이라는 게 너무 무서웠는데 맛을 보니 이게 또 납득이 되고.
옥상으로 올라가면 파라솔이 있는 원형 식탁(?)들이 있는데 그 밑에서 살짝 날리는 비를 피하며 생일을 축하하니
해외여행이라도 온 것 같고 운치있더라.
태어나서 이렇게 케이크 놓고 바깥에서 생일축하해본 게 딱 두 번인데.
한 번은 2년 전 학교 동기로 만난 동생이 해 준 것, 그 다음이 오늘이었다.
분명 그 전에도, 기회는 있었던 것 같은데 사는 데 치여 다 놓쳤네.
그래도 20대가 끝나기 전에 많은 것을 경험해봐서 다행이다.
그 동생이 새삼 고맙고, 면접 보는데 여기까지 따라와준 남자친구한테도 고맙더라.
20대 중에 해외도 한번쯤은 가 보고 싶었는데, 이건 이루기 힘들어 보여서 좀 아쉽네.
요즘 중국, 일본, 동남아같은 가까운 나라는 많이들 가다보니 비행기라고는 고등학교 수학여행으로 제주도 갈 때 타 본 게 전부라는 게 가끔 섭섭하더라고. 성인이 된 지 한참이 지나 서울을 가서 느꼈던 감정들을 늦게 외국에 가서 또 느낄까봐 겁나기도 하고. 사람이 본 만큼 꿈꾼다고, 이런 세상을 늦게 보았더니 꿈도 자꾸 늦게 꾸는 것 같잖아.
이런 감정 또한 내 원동력이고, 주어지는 것들에 감사하게 해 주는 배경이긴 하다. 그렇지만 아직 젊은 나이니 내가 노력해서 앞으로 더 많이 보고 더 행복하고 싶은 것이지 언젠가는 '내가 언제까지 이래야 하는가' 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스스로를 연민하게 되면 사람이 너무 못나지는 것 같아서, 그러고 싶지 않으니 무섭다.
#해가 진다

이제 집에 가자.
#밤의 휴게소: ???휴게소와 문의청남대 휴게소.
저녁을 따로 먹질 않아 배가 너무 고팠다.
밤에 휴게소를 가니 편의점만 열려 있더라.
이럴 때 신기한 거 먹어 봐야지.

이거 하나씩, 그리고 라면자판기에서 라면 하나 끓여서 먹었다.


햄버거는 각 3000원, 라면은 4000원.
햄버거는 뭐 딱 그 가격과 같은 맛인데, 라면은 그냥 컵라면이랑 다를 게 뭔지 모르겠다.
이럴거면 편의점에서 컵라면 사먹었지!
햄버거 내용물은 사진 보고 알아서 판단하시라. (불고기버거 내부 사진입니다)

문의청남대휴게소 뒤쪽으로 가면 동화사라는 절로 연결된다.
옆에 계곡도 흐르는 작은 절인데, 밤에 가니 내려가는 길도 위험하고 불이 하나도 없어 너무 무서웠다.
그 와중에 소원 비는 초 태우는 곳과, 시주 가격표(?)가 기둥에 붙어있는 것이 보여 더 무서웠다.
검색해보면 낮에는 나름 풍경이 좋은 곳인 것 같은데, 밤에는 내려가지 마라.
#집 도착

#마무리하며
집에 오니 새벽 1시가 넘었더라.
씻고 쓰러져 자니 다음날 오후.
남자친구 가기 전에 밥이나 먹여주고 보냈으니 오늘 마무리는 다음날 아침상으로 대신하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