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동/강릉

강릉: 강릉오죽한옥마을, 2024 강릉 차문화 축제

유영하는 바다젤리 2024. 5. 26. 16:09

※ 모든 사진은 기본적으로 무보정입니다. 내가 귀찮거든요.
 
※ 주인장은 인터넷 망령입니다. 사진 무단이용에 주의하세요.
 
2024. 05. 25 (토)
 
[오늘의 경로]
이동수단: 도보
날씨: 약 25도. 조금 덥고 맑음.
특이사항: 시의원이 나타났다.

 

 

오늘은 바로 근처에 차축제를 하길래 구경이나 가볼까 했다.

 

 

옥수수 잎이 햇빛에 빛난다.

옥수수

 

저 논은 신품종 조금 심어보는 테스트용 논인가 싶더라. 품종명 팻말이 붙어있다.

좌 안평, 우 해품
벼가 수장당하는 모습.
저 너머의 한옥이 한옥마을이다. 유적 아니다.

 

논에는 큰금계국이 송이째 흘러가고

흘러간다

앵두는 붉게 익어가는 초여름이다.

앵두

 

들어오니 우측에는 플리마켓이 줄지어 있다.

(이하 사람 얼굴은 모두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나무공예 작품은 코뚜레와 솟대 모양이라고 하셨다.

나무작품은 솟대를 형상화한 것이 많았는데, 

한옥마을 입구에는 돌장승이, 플리마켓에는 솟대가 자리잡고 있으니 축제가 평화롭게 진행될 것만 같다.

좌 뜨개작품, 우 나무공예.

 

우측 끝 구석으로 들어가니 중국 차를 시음해보고 마음에 들면 구매할 수 있는 곳이 있었다.

사장님들이 한국어는 거의 안되고, 영어도 간단한 단어 정도만 소통이 가능해서 온몸으로 소통했다....

옆 부스 (아마도 대만 분으로 추정됨)분이 영어가 되셔서, 그 분이 많이 도와주셨다.

나 다음으로 온 커플 남자분이 중국어가 좀 되시는지 소통이 되시던데 외국어를 잘 하면 세상이 넓어지는 게 맞다..

많이 부럽더라.

 

난 야생홍차를 마셔봤다.

그냥 보통 생각하는 잘 우린 고소하고 향기로운 차.

야생홍차

 

우측에서 돌아서 이제 좌측 루트로 나오면 스리랑카 부스가 있다.

 

사장님이 랑카티스라는 브랜드를 만들어서

초상화를 걸고 파시는데, 그만큼 자신있다는 뜻이라고 하셨다.

한국어를 굉장히 잘 하시는데, 오늘 여러 번 그랬지만 여러 언어를 잘하는 분들 참 멋있고 부럽더라..

영어공부 열심히 해야지.

 

차 공부하시는 분들도 많이 오셨는데, 사장님과 서로 연락처를 교환하시기도 하고,

어디 차가 어떻다는 걸 어느 정도 아시니 눈을 반짝이며 많이 여쭤보시는 분도 계셔서 정말 활기넘치는 부스였다.

 

옆에서 들은 것들이 기억에 많이 남아서 필기 좀 해놓는다.

읽기 싫으면 굵은 회색으로 쓰여진 글은 생략하시라.

 

좌측의 누와라 엘리야부터 딤불라까지는 고산지대에서 재배된 차로,

고산지대 기후가 척박한 편이니 찻잎이 크게 자라지 못해 찻잎의 크기가 작다.

중간 부분의 우바(UVA)가 가장 유명한데, 우바부터는 중간지대, 

그리고 사진에서는 잘렸는데.. (마셔보지도 않았음) 우측에 놓인 것이 가장 저지대에서 재배된 차로, 찻잎이 가장 크다.

고산지대 것이 향이 강하고 맛이 진한 경향성이 있는데, 아마도 (내 생각에) 기후를 견디느라 녹말(식물의 저장성 전분) 등의 성분들을 부피 대비 많이 농축하고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옆에 모래시계(3분)도 같이 팔고 있는데, 

2~3분 가량 우리는 것이 가장 좋고, 이렇게 3분 가량 우리는 차는 두 번 우려내지 못한다고 한다.

 

차의 쓴 맛은 주로 탄닌 성분으로, 고온에서 오래 우려낼수록 탄닌이 우러나와 쓴맛이 나기 때문에

적정 온도와 시간이 중요하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다. 

그런데 일단 재배지의 환경 차이인거지 결국 같은 차나무고 쓴맛의 기본적 성분은 같을텐데

왜 여러 번 우려도 되는 차가 있고 한번 우리면 더 우려내지 못하는 차가 있는건지 궁금하다.

 

밑에 잔디밭에서 녹차를 마셔볼 때 녹차 우려주신 어르신 말씀에는, 보이차는 또 첫물은 버리고 다음 물부터 마셔야 한다며, 중국 (?? 까먹음 ??)지방이 물이 안 좋아서 그렇다고 하셨고,

 

앞서 마셔본 중국 차의 경우에도 첫물은 버리고 차를 주셨다. 이게 무슨 차이인지 신기하더라.

 

그리고, 어떤 분이 이거 발효차네 하시니 사장님께서 지금 드시는 건 산화차라고 하시더라고.

옆에서 말씀하시길 산화라는 말이 어감이 나빠서 잘 사용하지 않는데 산화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거라 하시더라.

이거 또 궁금해서 좀 찾아봤다.

 

출처는 이하 두갠데 자 세줄요약 들어갑니다!

 

녹차: 덖어서(열을 가해서) 효소를 불활성화시킨 후 말린 것. (그래서 녹색이 유지됨)

홍차: 덖지 않고 산화시키면서 말린 것. (폴리페놀산화효소에 의해 색이 산화되면서 색이 검어진다. 그래서 영어로 black)

보이차: 주로 Aspergillus.sp미생물을 이용한 발효를 통해 만들어진 차. 발효 방식은 각기 다르다.

 

https://www.mk.co.kr/news/economy/10222041

 

[차의 테루아르와 과학] 산화시킨 차, 발효시킨 차…그 속에 색·맛·이야기가 있다 - 매일경제

중국과 일본에서는 차(茶)라고 하면 보통 녹차(Green tea)를 의미한다. 차나무(Camellia sinensis) 잎을 따서 그냥 두면 이파리 속 산화효소에 의해 카테킨이나 엽록소의 물질들이 산화되면 녹색이 없어

www.mk.co.kr

https://www.opinio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9664

 

[문기영의 홍차수업] ②홍차와 녹차는 어떻게 다를까 - 오피니언뉴스

[문기영 홍차아카데미 대표] 차는 차나무의 싹이나 잎으로 만든 것이다. 그러면 녹차는 녹차나무의 싹과 잎으로 만들고, 홍차는 홍차나무의 싹과 잎으로 만든 것일까?흔히들 보성 녹차 밭, 하동

www.opinionnews.co.kr

 

 

 

 

여기는 사람들도 많이 왔다가고, 판매도 드문드문 이루어지기도 했고,

시음이 가능해서 옆에 계속 있으면 사러 온 분들 덕분에 한잔씩 계속 얻어먹는다..

 

사실 여기는 진짜 맛있어서 조금 사가고 싶었는데, 

저렇게 통으로 파는 거 말고 소분해서 적게 팔면 나같은 사람들이 좀 사지 않을까 싶기도..

예전에 백차 하나 사서 1년을 먹었는데도 다 못 마시고 있다보니 차를 큰 틴케이스로 사기가 부담되더라.

 

일단 좌측이 우바인건 확실한데 나머지 둘의 순서가 어느 쪽이 맞는지 헷갈린다.

 

일단 맛의 순서는 기억이 나는데, 우바는 중국이나 한국 차에 비해 뚜렷하게 맛이 진하고 묵직한 느낌이 있었다.

이게 우바는 홍차(Black tea)이고, 나머지 둘은 루이보스티.. 라는 것 같던데 이거 차 전문가님들 오시면 폭격맞는거 아닌가 좀 두렵습니다 선생님들!

 

딤불라와 누와라 엘리야는 정말 '향기'가 났는데, 옆에 같이 시음하시던 차 배우는 분은 꽃향이 난다고 하셨고, 

정말 꽃향과 같은 향기로운 향이 나기는 한다.

 

이 둘을 비교하면 가장 마지막에 마신 누와라 엘리야가 딤불라보다 조금 더 가볍게 들어오는 느낌이고, 더 향이 난다고 느껴졌다.

 

사진상 색은 딤불라가 제일 진하네..

좌 우바, 중간 딤불라, 우 누와라 엘리야

 

 

다음에는 들차회라 해서, 뜰에 돗자리를 깔고 차를 우려주는 분들이 계셔서 들어가보았다.

들차회

 

여기서는 녹차를 우려주셨다.

녹차는 항상 느끼는 거지만 뭔가 묘한 감칠맛이 돈다.

실제로 일본의 오차즈케의 경우에도 일본 녹차는 감칠맛 성분이 많아서, 일종의 '다시물'에 밥을 말아먹는 것이라 생각해도 된다고 한다. 

사전지식이 있어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녹차의 경우에는 향이나 단맛보다는 '고소하다, 감칠맛이 난다'는 느낌이 항상 강했고, 오늘 마신 이 녹차도 그러했다.

 

차를 마시는 동안 뒷자리에서 계속 공연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공연 소리 사이로 우는 듯 비명인 듯 소리를 지르는 사람이 있었다.

공연의 일부인 양 어우러져 판소리 추임새 듣듯 듣고 있었는데, 그게 공연이 아니었다.

어떤 병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들 알지 않나, 동네에 한둘씩 있는 비명지르는 지체장애인.

 

학생 때 고전, 근현대소설들 읽다 보면 간혹 사람 비명이나 울음소리를 노랫소리마냥 아름답게 묘사한다.

읽을 때마다 그게 와닿지가 않았는데, 국악소리 사이에 섞이니 그것이 정말 공연의 일부가 되어 섞여 버리더라.

감사합니다

 

두 잔째인다. 차를 마시고 있는데, 옆자리에 어떤 어르신이 앉으셨다.

 

나: "아 손님 오셨으니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어 나 손님 아닌데"

 

"이분이 집주인인데"

 

나: ???

 

"이분이 주최자예요"

 

"강릉관광공사장이셔"

 

나: ???

 

"한잔 더 마실래요?"

 

나: "ㅖ..."

 

이런 분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시나 싶어 좀 들어봤는데,

그냥 강릉에 커피거리가 활성화됐지만 국내에 커피가 나지도 않는데, 차도 좀 그렇게 컸으면 좋겠다는 식의 이야기정도고 특별한 이야기는 없더라구.

강릉 나간다고 하니까 나가면 안된다면서 전공 물어보시고, 그거는 자리가 없다는 이야기정도..?

자리 있었으면 취업시켜주십니까? ㅎㅎ

 

자리에서 일어나 산책하듯 한바퀴 더 돌았다.

강릉 한옥마을에 있는 한옥들은 에너지절약형 실험한옥이라 하더라.

에너지절약형 실험한옥

 

현재 포스팅 시간 기준으로 공식 사이트에 오류가 있어 자세히 알아보기에는 무리가 있으나,

적혀 있는 내용으로 보아  '패시브하우스(passive house)' 라는 부분만 알고 넘어가면 될 것 같다.

이하 내용 또한 주인장의 개인적 호기심으로 알아본 내용이므로, 굵은 회색으로 쓰인 부분은 모두 넘어가도 좋다.

 

passive house란 단열벽과 폐열회수형 환기장치 등을 사용하여 내부의 열을 최대한 보존하는 방법으로 에너지를 절약하는 형태의 건축물이다. 수동적인(passive) 방식으로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거나 없게 하기 때문에 능동적인(active) 방식으로 그러한 효과를 취하는 태양열발전 등과는 구분된다.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320010&cid=40942&categoryId=32149

 

패시브 하우스

첨단 단열공법을 이용하여 에너지의 낭비를 최소화한 건축물을 가리킨다. '수동적(passive)인 집'이라는 뜻으로, 능동적으로 에너지를 끌어 쓰는 액티브 하우스(active house)에 대응하는 개념이다.

terms.naver.com

 

폐열회수형 환기장치란 내부에서 나가는 공기(hot)가 외부에서 들어오는 공기(cold)를 데우는 방식으로 환기를 하는 장치로서, 내부의 에너지(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환기장치이다.

https://www.greenremodeling.or.kr/report/boardView.asp?bid=report&nSeq=3311

 

그린리모델링센터 국토안전관리원

[수도권1] 그린리모델링 기술(3)_폐열회수형 환기장치 2021-10-24 오후 9:36:00 창문이나 문을 여는 환기 방식은 미세먼지, 황사와 같은 유해물질이 외부의 공기와 함께 유입이 되고 열손실이 크게 발

www.greenremodeling.or.kr

 

 

오죽한옥마을의 건축물에 어떤 기술이 얼마나 들어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벽을 한번 두드려보면 다공성 재질이라는 느낌이 든다.

비전문가의 입장이기는 하나, 아마도 스티로폼과 같은 원리로서, 다공성 물질이 벽면에 사용되어 단열, 차음효과를 내고 있지 않은가 예상해본다.

 

https://ojuk.gtdc.or.kr/public/dzdocument.php?xch=intro&xid=hanok_intro

고쳐줘

 

 

 

이쯤 돌아보고 나니 어느새 6시가 다 되어, 하나둘 부스가 정리되고 있더라.

좌 왠지 있어보이게 나온 산딸나무, 우 석류꽃으로 추정되지만 뭔가 이상한 무언가 (이미지검색으로 안 잡힌다)
해질녘의 한옥마을 전경
거대 그네

 

나는 입구가 아니라 옆의 길로 들어와 이걸 나가면서 봤는데,

일회용품을 사용을 줄이기 위해 이렇게 찻잔을 대여하고 있더라. (보증금 3000원)

나는 이것도 모르고 오늘 종이컵 왕창 썼는데.......

나는 환경파괴자

 

여기가 정문이다.

참새가 나는 저녁

집에 가는 길이 꽃밭이더라

꽃, 흙, 쇠
좌 큰금계국, 중간 감꽃, 우 옥수수대와 그 전경

 

오늘 저녁은 진리의 간장계란밥.

한국인의 얼과 영혼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