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동/강릉

강릉: 오죽헌 정류장에서부터 주문진-> 소돌항까지.

유영하는 바다젤리 2024. 5. 26. 01:09

※ 모든 사진은 기본적으로 무보정입니다. 내가 귀찮거든요.
 
※ 주인장은 인터넷 망령입니다. 사진 무단이용에 주의하세요.
 
2024. 05. 23 (목)
 
[오늘의 경로]
이동수단: 도보, 버스
날씨: 약 30도 전후, 매우 맑음
특이사항: 낚시꾼 다수.

 

오죽헌->주문진항 (버스, 300번) 

* 300-1, 300-2 이런식으로 300은 모두 주문진 갑니다.

주문진항->소돌항->아들바위공원 (도보)

소돌항->주문진항 (버스, 시티 1)

* 시티 1은 소돌항 근처에 회차구역 있습니다. 네이버앱 기준으로 지도앱에 뜨는 시간이 정확하지 않습니다.

주민 npc와 버스기사님을 신뢰하십시오.

주문진항->오죽헌 (버스, 300-2번)

 

도보, 버스 종합

 

주인장은 백수가 아닙니다.

포스팅이 자주 올라올 때 감사하십시오.

 

 

오늘도 감자꽃으로 시작한다.

어떤 꽃들은 말라서 드라이-플라워라고 ()개명을 시도하지만

우리의 감자꽃은 지조가 있다.

드라이플라워

 

 

 

오리는 항상 귀엽다.

 

 

강릉오죽한옥숙소를 지나

 

 

버스를 타고 주문진으로 출발.

이 짓도 내가 아직 젊으니까 하는거지

 

볼 때마다 조조가 생각난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예수님이 일용할 양식을 주셨다.

나는 무교다....

예수님의 은총

 

 

주문진항에 도착했다,

주문진항

 

주문진항에 도착하면 오징어의 신께 경배하고 들어가야 한다.

최근 수온이 자꾸 올라 오징어 어획량이 많이 줄었다고 하는데, 왠지 신께서 창백해 보인다.

아프지 마십쇼

 

 

주문진항은 말 그대로 항구이기 때문에 바다에 쓰레기가 좀 떠다닌다.

맑은 바다를 보고 싶거든 포스팅을 끝까지 보자.

사진 우측 수협바다마트 방면은 아침 일찍 오면 경매도 한다고 한다.

2년 전에 첫차 타고 올라왔던 적이 있는데, 큰 경매는 다 끝나고 커다란 문어 한 마리 파는 건 봤다.

인간 5명이 거대 문어 하나 둘러싸고 내려다보고 있는데 딱히 탈출시도도 하지 않는 것이 숙회의 미래를 내다본 것 같았다.

문어는 머리가 좋다고 하니 잡아먹을 때 가급적 빠르게 죽게 해주자.

경매장?

 

 

맑은 한낮 바다에 가면 바닷물이 너울거리는 것이 근처 매끈한 면에 반사되어 빛이 같이 너울거린다.

 

 

이거 자꾸 카페를 올리면 아주 신빙성이 떨어지겠지만.... 

나는 카페를 자주 가지 않는다.

근데 어디 나갔을 땐 또 카페만한 체크포인트가 없긴 하더라고.

 

여기는 허니레빗이라는 곳이다.

들어가니 중대형견 하나와 중소형견 하나가 반겨주는데, 

큰 놈은 성격도 방실방실하니 활발한데 작은 놈은 건드리는 사람도 없는데 벌벌 떤다.

둘이 형제라는데, 생김도 성격도 다른 것이 인간이나 개나 한 배에서 태어나도 운이며 성격이며 제각각이다.

안 잡아먹는대도

 

카페모카 시켰다.

보통 이런 구석 카페들이 잘 찾으면 맛집이다.

방명록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사실 이 카페의 포인트는.. 화장실이다.

모든 것이 독립영화 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주문진이라더니 바다는 언제 보여주냐고?

카페 다음이 바다니까 좀만 참으쇼..

 

2024년 기준으로 입구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문에 인형 키링에 묶인 열쇠가 있는데, 그 열쇠가 화장실 열쇠다.

페이크 문을 잡아당기지 말고 자물쇠가 걸려 있는 문을 잡아당길 것.

정면이 아니라 좌측이 화장실이다.

 

좌측에 이런 높은 계단이 있다.

고소공포증 주의

 

올라오면 길고양이뷰 관람 가능하다.

야옹

 

조각보 하늘

 

 

이제 다 쉬었으니 바다 보러 가자.

지도를 보면 '강릉시수협해수펌프장' 이라는 곳이 있을 것이다.

예전에 다녀온 곳이라 나중에 시간되면 포스팅 한번 하겠다.

하고 나면 링크 걸겠음.

 

오늘은 해수펌프장은 건너뛰고, 바다라인을 따라 쭉 걸어보자. 

버스정류장으로 하면 게스트하우스거리 정류장정도 위치부터 이하와 같은 해변의 자전거길이 펼쳐진다.

와! 바다다!
전방 고양이 주의

 

난 바다가 좋다.

 

바다니까 아무래도 여름에 오겠지..

목이 마르니 신기한 편의점 하나 들어가보도록 한다.

365일 편의점

파워에이드랑 밀짚모자 하나 사서 더 걷기로 한다.

내부는 평범하다.

 

파워에이드가 내 아바타.

 

웅덩이에 새끼물고기가 갇혔더라.

산다는 게 가끔은 이렇게 재수가 없을 수도 있는 것이다.

물 크게 들어오면 빨리 튀렴

 

저기 빨간 등대가 보인다. 

소돌항에 다 왔다는 뜻이다.

 

 

그새 찔레가 피는 계절인가 보다.

 

 

소돌항이다.

전망대 위험등급 D, 군자는 위험한 곳에 가지 않는다.

 

너는 군자가 아닌가 보구나....

 

테트라포트 위치가 수상하다.

저기까지 물이 들어온다 이건가?

 

이제 집에 가자.. 

강릉 시내까지 직통으로 가는 버스는 없기 때문에, 우선 주문진 시내로 들어간다.

시티 1을 타도록 하는데....

 

.... 여기서 약 40분을 기다렸다.

 

분명 버스가 3분 남았다 해서 갔는데, 회차구역으로 차가 진입하더니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괴로워하고 있으니 어디선가 npc 할머니가 스폰되어.. 곧 올테니 기다리라 하시더라.

할머니 이야기 덕에 심심하지 않게 40분을 보냈는데 참새 이야기가 아주 인상적이라 기록한다.

 

버스정류장

"내가 원래 참새 밥을 줬거든"

"제비도 많았는데, 요샌 제비는 몇마리 없고 참새만 많어"

"그 왜 화장하고 나면 쌀이랑 해서 뼛가루 뿌리잖아."

"그거를 새가 다 쪼아먹는대"

"그 이야기 듣고 내가 이제 밥을 안줘"

"쟤들 주려고 조하고 다 사놨는데...."

 

"뭐 굶어죽기야 하겠습니까 지들 먹을거 알아서 찾겠지요"

 

"그치?"

 

뭐.. 근데 사실 바람에 날려 미세먼지의 일부가 되든 

참새 밥에 좀 묻어 들어가든 뼛가루는 뼛가루기는 하겠다만서도..

이러니 국문과며 역사학과들이 어르신들 찾아다니며 채록하나보다 싶고 그렇다.

어른들하고 얘기하면 내가 아직 애기같아. 응앵!

 

대화하다 보니 갑자기 버스가 와서, 꾸벅 인사하고 달렸다.

 

 

걸을 때는 한참이지만 버스로는 금방이다.

 

 

주문진항에서 다시 300-2번을 탄다.

오늘 산 밀짚모자 자랑 좀 하겠다.

아빠 취향

 

내려서도 한참을 걸어야 집에 갈 수 있다.

이하는 모두 오죽헌, 한옥마을 방면이다.

이하 백장미는 정말 향이 굉장히 진하고 송이가 탐스러운데, 어떤 품종인지 너무 궁금하다.

좌 까치, 우 향이 엄청난 백장미와 초록색 거미
좌 소나무꽃, 우 여는 걸 본 적이 없는 가게

 

해가 진다.

It's High noon

 

저녁은 오징어 제육덮밥

주문진을 갔으면 오징어 비슷한 걸 먹는 것이 강호의 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