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울특별시: 을지로3가역에서 서울숲까지.

유영하는 바다젤리 2024. 9. 17. 21:48

2024. 09. 11 (수)

 
※ 모든 사진은 기본적으로 무보정입니다. 내가 귀찮거든요.
 
※ 주인장은 인터넷 망령입니다. 사진 무단이용에 주의하세요.

 

이번 포스팅은 아이유의 '드라마'를 들으며 읽어주세요.

포스팅 중간에 동일 링크가 하나 더 있으니 노래가 끊기면 그걸로 다시 재생하시면 되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ORDkdgLzEs

[오늘의 경로]
이동수단: 승용차, 도보, 무궁화호, 지하철.
날씨: 최고 35도. 비 약간.
특이사항: 사슴똥!

좌 천안->서울, 우 을지로->서울숲

 

#공지

  https://jellyfish-travel.tistory.com/13

상기 포스팅부터 소제목이 달립니다. 
원하는 부분만 읽기에 조금 더 유용하기를 바랍니다.

 

 

#들어가는 말

 

  천안 내려올 친구가 서울을 거치니까, 서울에서 한번 같이 놀고 내려오려고 갔다.

이 친구가 한국외대 재학생이라, 대충 부엉이로 지칭하면 좋아하기 때문에. 이제 부엉이다.

 

천안역 부엉이 상점

 

  어쩐지 만나러 가는 길에도 부엉이 상점이 보이는 날.

 

 

아무튼, 기차가 왔다.

무궁화호

 

가자

 

강, 어디였는지는 까먹었어.

 

  기찻길은 언제나 감성적인 공간이다. 

 

 

#서울 도착

지하철 부럽다.

 

  친구가 늦는다 해서, 명동 근처에서 먼저 놀기로 했으니까 일단 을지로역으로 간다.

서울 에스컬레이터에는 중간중간 하얗게 발자국 표시가 있다.

저 위치쯤에 맞춰 줄 서라고 표시해뒀나?

 

요정님

 

  저거 없었으면 못 갈아탔다. 

 

 

 

#을지로입구역

녹차라떼

 

  내가 일찍 움직이기도 했고, 친구도 늦는다 하여 카페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역내 분식점들 - 특히 김밥 - 에서 나는 고소한 냄새가 역을 채운다. 

계란김밥 굉장히 끌렸는데, 내부에 앉아 먹는 곳이 없어서 패스. 

 

빨리와... ... .

 

  원래는 기껏해야 30분이나 기다릴까 했는데, 한시간 반을 기다렸다.

점심시간이 되니 카페가 손님으로 가득차 있었는데, 사장님이 여기서 사람 기다리는거냐고 물으시더라.

이것이 눈치주는 느낌이 있어, 옆 테이블에 혼자 앉은 분이 자리를 좀 비켜주시며 같이 앉게 해주셨는데 감사했습니다.

 

  뭐 그렇게 친구는 왔고, 배고파서 일단 끌리는 곳 아무데나 들어가기로 했다.

결정한 곳은 경성함바그 명동점. 

을지로입구역 5번 출구에서 2블록 거리에 위치한다.

친구 세트

 

   세트메뉴로, 가격은 3만원 초반대. (3만 3천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확실하지 않음)

둘 다 기본 경성함바그로, 업체 설명에 의하면 데미그라스 소스가 들어갔다고 한다.

 

  맛은 꽤 단 편. 

'함바그'라는 메뉴의 특성을 생각하면 괜찮지만, 내 입에는 너무 달았다.

경양식 특유의 단 맛을 좋아한다면 좋아할 메뉴.

 

  체인점인 것 같기는 한데, 전국에 지점이 10개뿐이고 모두 수도권에 몰려 있어, '경성' 이름값을 한다.

(10개 지점은 2024년 09월 17일 네이버지도 검색 결과에 기준함)

 

  내부 인테리어는 꽤 고급스럽고, 손님 연령대는 대체로 20대로 보이는 젊은 사람들 위주. (우리도)

커플끼리 가볍게 오기도 나쁘지 않은 분위기.

 

아무튼 소고기다 그거지?

 

  구글이 중간 한자는 베이징이란다.

... 베이징은 北京(북경)인데 좀 이상하다.

 

위의 한자를 검색해보니

서울 경에 재(고개) 성...? 

경성

 

구글이 날 배신했다.

내가 한자 모르는 요즘것들이라고 아주 그냥 다 믿는 줄 알지??

 

#을지로입구역에서 을지로 3가역까지.

 

  진짜 이거 왜 갔더라?

을지로 3가역에 짐을 넣어놓고 다시 을지로 입구역에서 논 다음에 다시 짐을 찾으러 갔다.

의사결정은 내가 한 게 아니었고, 친구도 별 생각 없이 결정했다고 하는데 뭐 왕복 1km정도 못 걸을 건 아니니까 :)

좀 덥고 힘들긴 했다. 책임소재를 좀 물을 필요가 있다.

 

좌 세계 수도들의 현재 시각. 중앙 틈새미술관, 우 틈새미술관 쥐 사진

 

  결론적으로, 걸을 만한 길이었다.

어쩌면 서울은 발길 닿는 곳마다 이렇게도 풍요로운지.

 

  사진에는 없지만, 기기 내부를 전시해둔 것도 있었고 다른 미술작품들도 더 있었다.

이럴 때마다, 참 못난 마음이지만 어린 시절을 지방에서만 자란 것이 그렇게 억울할 수가 없다.

이런 세상을 보고 자랐다면 조금 더 세상 보는 눈이 넓어지지 않았을까 싶어 서울만 오면 그렇게 서글프다.

 

 

#다시 을지로입구역: 무신사 스탠다드와 애플스토어.

무신사에서 팔던 흰색 티셔츠

 

좌 무신사스탠다드 명동점(2층 남성복), 우 애플스토어 명동점

 

   무신사에서 블레이저와 슬랙스를 샀다. 태어나서 처음 사 보는 정장 셋업. 

나는 이것만 해도 옷이며 가격대가 어른 된 기분이었는데,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 면접에 입어도 되는지 묻는 글이 대부분이더라. 사회 초년생이 돈이 있으면 얼마나 있다고 그러나. 

 

  애플스토어 명동점은 국내 3호점이다. (이하 출처)

https://biz.chosun.com/it-science/ict/2023/12/07/WKANBDTE5ZAIZLA6ZCQ2LZMOQE/?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biz

 

MZ세대 넘어 ‘가족 고객’ 공략하는 애플… 수도권 첫 ‘애플스토어’ 하남에

MZ세대 넘어 가족 고객 공략하는 애플 수도권 첫 애플스토어 하남에 서울 시내 벗어난 첫 번째 애플스토어 여의도·잠실 이어 경기도 복합쇼핑몰에 입점 인기 브랜드에 둘러싸인 가장 잘 보이는

biz.chosun.com

 

예전에 가로수길도 이 부엉이 친구와 갔었는데, 가로수길 (애플스토어 1호점)에서도 그랬지만 나는 이 애플이라는 브랜드가 도저히 적응이 되질 않는다. 

 

나도 아이패드 정도는 쓰고 있지만, 노트북이나 휴대폰은 모두 윈도우와 안드로이드 기반의 제품들만 사용해 왔고, 말 그대로 '성능'에 문제가 없고 디자인이 심각하지만 않으면 만족하는 편. 물론 성능이 좋아질수록 감탄 수치가 올라가기는 하지만.

 

가로수길에서는, 매장에서 뭘 구매하면 박수를 쳐 주는 행위가 목격됐고,

명동에서는, 손님들끼리 "이제 너 다 바꿔야 한다.", "이게 애플의 마케팅이다" 하며 일종의 '취미'에 대한 대화를 하는 듯한 어조로 이야기하는 모습이 보였다.

 

  내가 글 쓰는 어조가 지극히 관찰자적 시점으로 보였다면 맞다. 도저히 적응이 안 된다.

여러 번 가면 적응이 될까?

 

 

#서울숲으로 가자

하나빌딩

 

  눈에 딱 띄는 반짝이는 빌딩. 

지도에서 보니 저게 하나은행 본점인가 보더라.

이 빌딩을 마지막으로 우리는 뚝섬역으로 갔다.

 

  그냥 뚝섬에 한번 가보고 싶었다.

아이유의 '드라마' 에서는 "올림픽대로 뚝섬 유원지 서촌 골목골목 예쁜 식당" 이라며 아름답고 빛나는 순간을 묘사하는데,

저 서촌이며 뚝섬이라는 곳이 당최 어떤 곳인지 모르니 판타지 소설 읽는 느낌이었거든.

https://www.youtube.com/watch?v=vORDkdgLzEs

아이유 '드라마'

 

 

#그래서 왔다 뚝섬역.

초록색 2호선

 

  2호선은 온통 초록빛이다.

집에 돌아갈 때에나 이걸 알았는데, 친구 얼굴이 초록빛으로 물들어 슈렉 같았다.

 

 

짱이잖아?

 

  뚝섬역에서는 성동근로자복지센터에서 나와 홍보 중이었다.

성동구 사람 아니라도 상담은 가능하다고 하니, 일단 알아두자.

서울에 올 때마다 부러운 것만 늘어난다.

 

  가장 우측에 있는 앱 화면은 '또타라커' 라는 앱인데, 물품보관함 이용에 사용되는 앱이다.

자세한 설명은 이하 포스팅에 적어뒀으니 필요하시면 참고하세요.

https://jellyfish-travel.tistory.com/15

 

서울특별시: 동대문에서 이태원까지.

2024. 09. 07 (토) ※ 모든 사진은 기본적으로 무보정입니다. 내가 귀찮거든요. ※ 주인장은 인터넷 망령입니다. 사진 무단이용에 주의하세요.[오늘의 경로]이동수단: 승용차, 무궁화호, srt, 지하철

jellyfish-travel.tistory.com

 

 

#서울숲 가는 길

덥다.

 

서울숲 가는 길

 

여기가 설마 서울숲 입구인가

 

캡슐 안은 시원하신가요

 

  진짜 캡슐같다.

 

 

#서울숲

여기가 진짜 서울숲 입구

 

턱시도 고양이

들어가자마자 고양이가 반긴다.

 

서울숲

 

   역동적인 입구.

 

거울연못

 

  좌측 나무들이 우측 물에 비춰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하여 '거울' 연못인 것 같은데

사실 물이 굉장히 더럽다.

 

 

서울숲 메타세콰이어길

 

  이거 기억이 정확하지 않은데, 아마 메타세콰이어가 심겨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아무튼 거울연못보다는 좌측에 있는 이 길이 정말 멋있다.

 

서울숲

 

  걷다 보면 여러 조형물들도 곳곳에 보이고, 까치 궁뎅이도 보인다.

 

 

서울숲 꽃사슴방사장 가는 길

 

  사슴이 있다고?

 

 

녹용
사슴

 

 

  그래서 보러 왔습니다.

사슴은 처음 봤는데, 생각보다 예쁘다기보다는 얼굴이 길쭉한 것이 말이 떠올랐다.

 

  혹시 같은 과쯤 되려나 해서 검색해봤다. (이하는 네이버 지식백과 검색 결과)

 

사슴은 척삭동물문 포유류강 소목 사슴과.

말은 척삭동물문 포유류강 기제목 말

소는 척삭동물문 포유류강 소목 소과.

 

그러니까 소에 가까운 생물이라는 말인데, 

https://www.dailyvet.co.kr/news/practice/wildanimal/47213

 

[동물원 읽어주는 남자 오제영⑥] 동물의 분류와 발굽동물 이야기

  이번 칼럼에서는 동물원이나 아쿠아리움에서 하는 일이 아니라 ‘동물’ 그 자체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데일리벳이 수의사신문이긴 하지만 종 보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일반 대중

www.dailyvet.co.kr

 

뭐 자세하게 읽을 건 없는 듯하고 (나도 대충 읽었다)

우제류(소목)는 발굽이 짝수,

기제류는 발굽이 홀수라는 정도로만 구분하자.

 

아무튼 확실히 다른 친구들이라는 말인데, 듣고 보니 정면에서 보이는 얼굴 생김새나 울 듯한 눈망울이 소가 연상되는 듯도 하다.

 

그리고 이하는 야생의 사슴들이다.

진짜 하루종일 먹네
사슴뿔
먹고, 또 먹고

 

  이렇게 철조망 사이로 사슴을 보는 게 질린다면 잠깐 뒤를 돌아보자.

가자

 이 계단으로 올라가면

 

 

헉 밀림?

  이런 다리로 올라갈 수 있는데.

 

 

먹고 또 먹는다.

언제까지 먹어?

이렇게, 다리 위에서 사슴을 내려다볼 수 있다.

 

좌 사슴은 언제나 식사중, 우 사슴똥

  그리고 사슴똥도 잘 보인다.

계속 먹고 그만큼 싸나보다....

 

  사슴 구경이 질린다 싶으면 이왕 올라간 거 다리를 따라 쭉 걸어보자.

좌 열대우림 같은 서울숲, 우 잎맥만 남아 흰 꽃잎같은 나뭇잎

 

  좌측의 길은 사슴 방사장과 연결되어 있는데, 사슴이 저기까지 갈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한 마리도 안 보이더라고.

우측 중앙의 흰 나뭇잎은 다 갉아먹혔는지 엽록소는 쏙 빠지고 잎맥만 간신히 남아 하얗고 반투명하다.

식물도 갉아먹히거나 뜯기면 평소와는 다른 전기신호를 보낸다고 하던데, 나는 그 소리를 들을 수가 없으니 그저 하얀 꽃잎처럼 예쁘게만 보였다.

 

  길이 아름다워 그런지 데이트나온 커플도 많고, 결혼 스냅사진..?이라 부르나 아무튼 신혼부부가 사진 찍으러도 왔더라.

아무튼 예쁜 곳에서 새 시작을 축하하니 저도 앞으로 꽃길만 걸으시길 응원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따라왔다면, 서울숲 바람의 언덕 쪽에서 생태숲을 같이 구경한 것이다.

이 길로 끝까지 나가면 강변북로 쪽으로 걸어나가게 되는데, 여기까지 다리 위에서 구경할 수 있다.

 

#강변북로와 한강

좌 다리 위에서 내려다본 강변북로, 우 다리 위에 켜져 있는 등불.

 

  해가 지니 천천히 불이 켜지기 시작한다.

서울숲에서 강변북로로 걸어나가는 방향 기준으로 좌측에만 등불이 켜지는데, 에너지 절약 차원일까?

 

한강
좌 한강, 우 강변북로 옆에 있는 엘레베이터. (네이버 지도에도 엘레베이터라고 뜬다.)

 

  그리고 다리를 따라 끝까지 내려오면, 한강이 나타난다.

 

슬슬 배가 고파온다. 

사진에 보이는 엘레베이터 사진을 찍은 시점이 오후 7시경. 

이제는 밥을 먹어야 한다.

 

#다시 서울숲으로: 밥을 찾아서.

  다시 서울숲으로 들어갔다. 이번에는 별빛정원 방향으로.

황금다리

 

  이 방향의 서웊숲에는 황금처럼 빛나는 다리가 있고.

 

야옹

 

 또 고양이가 있다.

냠냠냠냠냠

 

야옹

 

요정의 회의실

 

  그리고 요정들이 회의라도 할 것 같은 장소를 지나.

 

CU 성수프리미어점

   하얀색 CU를 지난다. (내부는 일반 CU와 동일)

 

이 CU 옆에는 미니 프린트라는 공방이 있는 모양이다.

밤에 지나가면서 보면 안에서 푸른 달빛이 쏟아져 나오는 모양새라 시선을 끈다.

 

미니 프린트

 

   처음 목적지는 엘몰리노였는데, 여긴 예약 없이 가기는 힘들겠더라. 주중이었는데도 그러니 꼭 예약하세요.

 

그래도 가는 길은 어찌나 예쁘던지.

뚝섬역 근처 골목길

 

  여기가 서촌은 아니지만, "서촌 골목골목 예쁜 식당" 이라는 가사가 생각나게 하는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골목.

하지만 우리는 예약된 손님이 아니었기 때문에 발길을 돌렸다.

 

 

#누룽지 통닭구이

서울숲 누룽지통닭구이

 

  서울숲에 처음 걸어들어가던 길에 보였던 맛있게 구워지던 통닭들.

오늘은 닭 잡는 날이다.

 

좌 가격표, 우 시그니쳐 누룽지 통닭
좌 주먹밥 우 사진 규격 맞추려고 대충 집어넣은 가격표 사진

 

  여기 정말 맛있다. 대기가 있기는 했지만 길지 않게 대기하고 입장했는데, 우리 이후로도 사람이 끝도 없이 들어오더라.

대기가 길지 않았던 건 그냥 운이었나 보다.

 

  닭과 누룽지가 잘 어울리고, 닭도 촉촉하고 양념도 잘 어우러진다. 

주먹밥도 기본에 충실하고 큼직하다. 둘이서 주먹밥에 닭 한 마리 먹으니 적당히 배부른 정도.

회전율이 좋으니 닭이 촉촉하게 계속 구워져 나와 그 맛을 더 좋게 한다.

 

 

#집에 가자

누룽지통닭구이 입구에서 보이는 빌딩

 

이제 집에 갈 시간이다.

 

좌 머나먼 여정, 우 뚝섬역

 

  기차는 모두 매진이라 지하철로 내려가기로 했다.

밤이 되니 뚝섬역은 더욱 초록빛으로 물들었다.

 

사람이 많다

 

https://www.youtube.com/watch?v=YLCvsi0xec4

악동뮤지션 '지하철에서'

 

  가끔 서울이나 부산에 가면 지하철을 타게 되는데, 그 때마다 내 뇌가 이 노래를 재생한다.

 

"연인 학생 상인 모두 이곳에서 만나죠" 

 

라는 가사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지하철에 모여든다.

 

 

천안역

 

  사람이 천천히 줄어들고, 어느새 천안역에 도착했다.

 

 

#마무리하며

파스쿠찌

 

오늘 여행의 마지막은 파스쿠찌.

좌측 민트크루(차류), 우측 청포도 스파클링.

 

아무튼 민트는 언제나 옳다. @민초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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