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해먹고 살지?"
아마 대부분의 취업준비생들이 하는 고민일텐데 어디 취직할지도 마음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매 회기마다 구직의지를 보이라고 하는 국민취업지원제도는 신청부터 부담스럽다.
게다가 보통은 크고 작게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을 텐데, 일정 금액이 넘어가면 안 되고, 어떤 수익이든 말하지 않으면 부정수급이라니 단어부터가 살벌하다.
게다가 상담 후기를 살펴보면 호러영화가 따로 없다. 다녀오니 더 자존감이 떨어졌다던가, 도움 안된다 연락 안왔으면 좋겠다는 글이 많다. 수당 타먹을 용도로나 쓰는거지 상담사한테 아무 기대 하지 말라는 글이 절대다수.
그래서 제가 신청해봤습니다. (사실 면접보러 가는 차비며 자격증 응시비용이 너무 부담스러웠음)
1.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는 선에서) 어떤 상담이 이루어졌는지.
2. 상담 과정에서 저는 어떠했는지.
3. 진행하면서 알게 되는 이 제도에 대한 정보.
이 세 가지를 중심으로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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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짧게 초기상담.
#정보
1. 초기상담 3회를 마쳐야 수당을 받을 수 있다.
2. 초기상담 1회차 후 직업심리검사를 진행한다.
(워크넷: 구직준비도, 직업선호도 L형)
3. 근로, 사업소득 월 837,000미만이어야 수당을 받을 수 있다.
(인터넷에서 말하는 50만원에 대한 이야기는 재산, 이전소득이 50만원 이상을 경우 해당 지급주기의 구직촉진수당은 지금 정지라고 적혀 있는데. 내가 상담받은 곳 상담사님은 83만원 미만이면 상관없다는 식으로 말씀하셔서 좀 헷갈린다.)
4. 취업성공수당의 경우 내년도부터는 지급 정지된다는 듯.
5. 달 50만원씩 취업지원금 수급받는 식으로 진행할 경우 그 외 별도의 취업지원수당은 없다. 50만원에 모두 포함되는 것이므로 참고.
#상담후기
아마도 지금 근로할 수 있는 심리상태인지, 근로의욕은 어떠한지를 판단하려고 묻는 질문이었을 것인데.
1. 이전 직장 왜 그만뒀는가.
2. (일반적인 가정환경이 아니라서) 그 상황에 왜 그런 선택을 했는가에 대한 간단한 질문.
3. 직장 그만둔 더 상세한 이유가 있는가.
4. 가지고 있는 자격증 있느냐.
를 묻는다. 그리고 서류 작성하고 직업심리검사 안내를 받고 방문기록 싸인을 하면 첫 회차가 종료된다.
딱히 감정을 건드리는 식으로 질문하는 것은 아닌데, 내가 저런 류의 생각을 평소에 의식적으로 피하려고 해서 직접적으로 대답해야 하면 많이 서럽다. 첫 상담부터 울고 왔다.
심리상담은 아니다. 그러니까 '취업'상담가지 '심리'상담가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냥 직장 동료나 친구, 아는 어른들이라고 생각하면 상처가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담담하게나마 도움주려는 사람인 건 확실하다.
울고 싶을 때 많이 울고, 힘들수록 어서 취업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씀하신다.
사실 첫회기부터 좀 화도 났다. 평생 바쁘고 힘들었는데 지금 직장이 없다는 이유로 지금 여유가 있어서 더 생각이 많은 거라는 말을 듣는 거구나 싶어서. 비꼬는 식으로 말씀하신 건 아니었다. 내가 그동안 그렇게 숨막혔던 건 인정받지 못한다는 생각과, 지금 내 입장이 너무 초라하다는 생각이 뒤섞여서 속이 뒤집혔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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