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는 처음이라/식탁의 지평

마라샹구리와 마라탕

유영하는 바다젤리 2024. 9. 29. 02:36

2024. 09. 29 (일)


※ 모든 사진은 기본적으로 무보정입니다. 내가 귀찮거든요.

※ 주인장은 인터넷 망령입니다. 사진 무단이용에 주의하세요.


  홈플러스에서 4개 묶음 개당 천원에 컵라면 큰컵을 판다.

익숙하지 않은 것이란 언제나 기회비용을 그냥 날릴 가능성을 크게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익숙한 것에 새로운 것을 섞어 그 불안을 줄여준다면 도전이란 좀 더 친근한 것이 되지 않겠는가.

그래서 이상한 거 하나 사 왔다는 뜻이다.


마라샹구리와 그 구성품


  성분표에 돈골분말이 들어간다.
이걸 검색해보면 4종의 돈골분말이 검색된다.

이하는 그 중 하나의 성분표.

돈골분말

  이런 계열의 분말이 들어가면 컵라면 국물에서 끈적하고 고소한 향미가 나던데, 이런 고기육수의 무거운 느낌을 내면서 L-글루탐산나트륨(MSG)를 첨가할 때 많이 선택되는 첨가물인가보다.




  두 스프를 모두 첨가하면 제법 마라탕 냄새가 난다. (전자렌지 조리함)

마라샹구리



  건더기도 나름 풍부한 편이고, 마라탕 느낌을 잘 살렸다.
너구리 모양 어묵은 너구리 시리즈의 아이덴티티인가본데, 이렇게 전용 어묵 생산 설비까지 들여놨으면 앞으로도 너구리 시리즈는 한동안 포기하지 않을 모양이다.


야옹샹궈

  면만 먹다 물려서, 비엔나 하나 삶아 국물에 섞어서 먹었다.
웬만한 마라탕집에서 먹는 소세지 못지않게 훌륭하더라.
마라탕 좋아하는 사람은 참 좋아할 맛.

  한계가 있다면 컵라면 자체만 먹어서는 많이 실망스럽다. 채소류, 고기, 햄 등 첨가해서 먹도록 하고 봉지라면으로 팔았으면 가성비 좋은 마라탕 대체품이 될 수는 있었겠는데. (더군다나 나처럼 밖에서 마라탕 안 사먹는 입맛에겐 재구매 대상은 아니다.)

  아무튼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